"10년은 기본" 제약업계, 장수 CEO가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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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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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국내 제약업계에는 10~20년 이상된 근무하고 있는 CEO들이 많다.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약가 인하의 어려움 속에서 제약산업의 중장기적인 과제를 지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수 CEO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과 이정치 일동제약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등은 제약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다.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2년 종근당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3년 대표이사에 올라 올해로 12년째 CEO를 맡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5번째 대표이사 재선임(3년 임기)에 성공하면 김 부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도 1967년 이 회사에 입사해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오는 20일 주충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5번째 연임에 성공한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역시 2006년 대표에 선임돼 올해 주총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1971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고, 1983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는 2003년까지 유한양행, 2006년까지는 유한화학 대표이사로 재임한 후 대웅제약에 합류했다.

앞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의 이성우 사장도 5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해 이사와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01년 사장에 취임해 햇수로 15년째 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이병석 경동제약 대표와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각각 15년, 12년째 CEO를 맡아오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1984년부터 26년간 일동제약 CEO를 맡아 업계 최장수 CEO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은 IT·자동차 등 다른 산업보다 변화가 적고, 전문성이 필요한데다 보수적인 편이라 장수 CEO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신약개발은 최소 10년 이상의 긴 임상 기간과 지속적인 투자 의지가 필요한 데 경영진의 잦은 교체는 득이 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은 10~20년주기의 호흡이 긴 사업이라 트렌디하고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전성, 업무의 일관성을 중요시한다"며 "오너십이 강한 업계의 보수적인 성향과 이들의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잘 맞아 장수 CEO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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