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정치권을 소용돌이에 빠뜨린 ‘이란 공개서한’의 작성자가 공화당 37세 초선의원 톰 코튼(아칸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상원에 입성한 지 갓 두 달을 넘긴 공화당 막내 톰 코튼 의원의 과감한 정치행보를 보도했다.
‘이란 공개서한’은 공화당이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비판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이를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 서한에는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이 정권을 탈환하면 오바마 행정부와의 핵 합의는 폐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코튼 의원이 이 서한을 주도, 작성했고 공화당 의원 47명이 이에 연대 서명했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NYT는 코튼 의원이 외교정책에서 공화당 내 신참 의원들 가운데 ‘매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빌 크리스톨 편집장은 “코튼 의원이 외교정책에 관한 공화당 주류의 생각을 앞질러가고 있지만,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자 대부분은 그런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튼 의원의 극단적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당시 NYT에 배달된 그의 편지 한 통이 화제가 됐다.
NYT가 조지 부시 행정부의 테러집단 자금흐름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자 코튼 의원은 “NYT의 기사가 이라크 복무 중인 미군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우리가 귀국할 때 당신들은 퓰리처상 시상식이 아닌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코튼 의원은 실제 이라크(2006년)와 아프가니스탄(2008년) 전쟁에 5년 가까이 참전했다.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소대를 이끄는 등 야전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아칸소 주 다더넬 출신인 그는 명문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1년 9·11테러가 나자 육군에 입대했다.
작년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해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제압하고 민주당의 텃밭인 아칸소 주에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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