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FOMC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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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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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거침없는 달러 강세로 추락했던 코스피가 오는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눈치보기 장세를 펼칠 전망이다.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뒤늦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낙관하기는 아직 성급해 보인다. 이달 들어 연일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매수세가 약해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이번 FOMC에서 큰 악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전제로 단기 코스피 예상범위를 1980~2050선으로 잡고 있다.

코스피는 13일까지 한 주 동안에만 2012.94에서 1985.79로 1.35%(27.15포인트)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더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098.7원에서 1128.5원으로 2.71%(29.8원) 뛰었다.

외국인은 이달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약 1조71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9~13일 한 주 동안에는 2차례(9·12일)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제 시선은 FOMC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일단 삭제될 전망이다. 미국은 2004년 5월에도 FOMC를 열어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신중한 속도'로 바꿨고, 곧장 한 달 후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파른 달러 강세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나친 통화가치 상승은 미 경기나 수출기업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유가로 물가하락 압력이 여전하고, 임금 상승률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FOMC 총재 10명 가운데 8명은 금리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알려졌다. 금리인상을 강경하게 주장하는 매파인 찰스 플로서 총재와 피셔 댈러스 총재는 각각 이달, 오는 4월 은퇴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문구를 수정하더라도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냄으로써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장 약발이 먹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75%까지 떨어뜨린 것도 증시에는 호재다. 정부가 부동산·증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로 건설·증권업종이 직접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정보기술(IT)업종도 수출 채산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경기민감주에 호의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화약세를 용인하면서 수출주인 자동차와 IT업종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시즌을 통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끌어내는 데 긍정적이다.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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