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주일이 넘도록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뒤늦게 늦둥이를 봤다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과 앞서 염문설이 나돌았던 전직 체조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아기를 낳아 푸틴 대통령이 일주일 넘게 자리를 비웠다는 설이 유럽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을 전했다. 올해 62살인 푸틴이 늦둥이 아빠 역할을 하느라 공식 석상에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늦둥이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경제잡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돈 좀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언론사가 가장 그럴듯한 낚시 보도를 하는지 내기를 하라고 해야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5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푸틴 대통령의 행방을 두고 나온 건강이상설, 쿠데타로 인한 도피설 등 각종 추측을 차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 누리꾼들은 당국의 헛점 찾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논란 차단용으로 제시된 푸틴의 일정과 사진이 불일치하는 부분은 없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 것. 일부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재판소 소장을 면담한 사진이 최근이 아닌 과거 사진이라 지적했으며 이번 주 푸틴이 챙긴 회의 일정도 훨씬 이전에 열린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있어 이날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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