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금리인하를 단행한 지난 주 서울 전셋값이 주간상승률을 기준으로 10년만에 최고폭으로 오르는 등 사상 처음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청약제도 개선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초저금리 카드는 신규 분양시장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말 문을 연 견본주택은 대부분 문전성시를 이뤘고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단지들은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본지가 서울 강·남북과 수도권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을 점검한 결과 월세를 원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매매 전환이 활발해질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3면]
한편 정부는 초저금리 시대 가계 대출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해 현재 수도권에 한정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한 주간 0.5% 올랐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12%포인트 높아지며 최근 10년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0.11%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0.1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 등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에 힘입어 서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0.10%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초저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신규 분양시장의 거래가 한동안 더 활발해지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동안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영향를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금리인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매매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기수요자들의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낮은 금리를 활용해 집을 사는 수요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파트보다는 연립이나 다세대, 강남보다는 강북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바람이 거센 신규 분양시장에도 최근 잇따른 규제 완화와 더불어 겹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중도금 대출 이자 부담이 감소해 취득 비용이 적어진다. 특히 이달부터 청약제도 개편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청약 1순위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당분간 주말 오픈한 모델하우스마다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말 아파트 견본주택은 하나같이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대우건설이 지난 13일 개관한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사흘간 1만5000여명의 내방객이 방문했다. GS건설이 경북 구미에 분양하는 첫 자이브랜드 '문성파크자이' 견본주택에도 나흘간 2만3000여명이 방문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된 당일인 지난 12일 1순위 청약에 나선 GS건설의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1순위자만 5447명이 몰려 최고 56 대 1, 평균 9.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라에서 지난 8년간 공급된 36개 단지 중 네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부채가 줄어든 만큼 중도금 대출이 많은 분양시장에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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