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경찰이 운전 중 의식을 잃은 엄마를 대신해 운전대를 잡아 가족을 구한 아홉 살 소녀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NBC방송 등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 주 경찰청(MSP)은 지난 12일 베이 시티에 사는 제이시 존스(9) 양에게 ‘공로 시민상’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 당국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 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가족의 생명을 구하고 인명 피해를 막은 제이시의 기지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제이시의 엄마 서맨사는 자신의 자동차에 제이시와 여동생을 태우고 학교로 가던 중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켜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뒷자리에 있던 제이시가 앞자리로 기어 나와 운전대를 붙잡고 간신히 학교 주차장까지 차를 몰았다.
주차장에 도착한 제이시는 차를 원형으로 돌리면서 근처에 있던 어른들의 주의를 끌었고, 이를 본 한 학부모가 차 문을 열고 뛰어들어 차를 세운 뒤 아이들을 꺼냈다.
차가 우체통을 들이받았고 차 유리창이 깨지긴 했지만, 차에 타고 있던 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다른 인명 피해도 없었다.
제이시는 NBC 2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제이시는 초등학교 4학년이며 3녀 중 장녀이다.
엄마 서맨사는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차로 아이를 데려다 주고 있었는데 몇 시간 후 정신을 차려 보니 병원이었다”며 “내 딸(제이시)의 놀라운 행동이 그날 아침 우리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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