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에서 시리아에 방문했다고 밝힌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은 시리아 방문에 앞서 아프리카의 케냐,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를 순방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비동맹 외교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홍철 부상이이 찾은 이들 3개국은 모두 현재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다.
신 부상은 이들 국가에서 카운터파트와 만나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 인권 결의안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표결시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신 부상의 순방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3일(현지시간) 리수용 외무상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탈북자 신동혁씨의 일부 증언 번복과 관련, "최근 (북한 인권) 조사보고서의 기초가 됐던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며 결의안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 외무상과 부상이 비슷한 시기에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려는 차원의 '쌍끌이 외교'에 나선 것은 유엔 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 논의가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엔에서 채택된 북한 인권 결의안에는 북한 김정은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북한은 북한 인권 상황을 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문제로 보고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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