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영국 항공기가 대변 냄새 때문에 회항하는 소동을 빚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동 두바이로 향하던 영국항공(British Airways) BA105편은 기내 화장실 변기에서 오물이 흘러넘치며 발생한 악취로 이륙 30분 만에 기수를 돌렸다.
이번 소동은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영국 하트퍼드셔 주 어비쉑 사체데브 지방의원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임신한 부인, 2살짜리 딸과 함께 탑승한 사체데브 의원은 “기내 화장실 악취로 승객들이 15시간을 기다려 다른 여객기를 갈아탄 것은 ‘미친 짓’”이라는 글을 SNS상에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오후 8시 15분 이륙해 7시간 후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륙한 지 30분쯤 지나자 기장이 갑자기 기내 방송을 통해 급히 승무원들을 찾았다.
그 후 10여분 뒤 기장은 “화장실 변기에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악취가 나 장거리 비행은 불가능하다”며 “승무원들이 화장실 오물 악취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승객들에게 알렸다.
기장은 이어 “냄새가 승객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 냄새는 대변으로 인한 것이며 기체의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결국 히스로 공항으로 되돌아온 승객들은 곧바로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한 채 1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승객들은 다음날 오후 1시나 돼서야 두바이로 가는 다른 항공기를 탈 수 있었다.
사체데브 의원은 “다른 항공사도 아니고, 영국항공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여행 기간 중 하루 전체를 잃게 돼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표했다.
해당 항공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승객들이 호텔에서 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다음날 출발하는 비행기로 일정을 조정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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