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상장기업의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9%나 감소했다.
특히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무려 31.6%나 급감하는 등 주요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비금융업 상장회사(코스피·코스닥 상장사중 2011~2014년 3분기 기간 매출액 자료가 존재하는 기업) 110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증가세가 약화되던 매출액이 2014년 1~3분기(이하 동일)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은 17.9%나 줄어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71.7%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영업이익 악화가 심각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8.6%, 2013년 9.3% 씩 증가한데 비해, 2014년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들어 큰 폭으로 악화되었다.
이처럼 제조업의 영업이익 감소가 컸던 것은 제조업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61.0%)하는 상위 8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으며, 상위 8개 기업을 제외한 제조 기업의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 악화가 컸는데,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이 2.4% 감소해 1.5% 감소한 비금융업 상장회사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특히,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해 2012년 16.8%, 2013년 6.7%씩 증가하던 영업이익이 2014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6%나 감소해 비금융업 상장회사보다 크게 악화되었다.
상위 10대 기업의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곳은 6곳이며, 이 중 1곳은 적자로 전환하였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현대자동차는 2011년부터 매출액 증가 속도는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2013년에 이어 2014년 3분기에도 2년 연속 감소하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비금융업 상장회사의 2014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p 감소한데 반해, 같은 기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5%p 감소하여,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전체 비금융업에 비해 더 악화되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운데, 우리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기업조차 부진에 빠져있다”며 “기업의 실적 악화는 투자와 고용 부진, 세수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경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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