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돈' … 단기부동자금 800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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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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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단기 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었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65조원, 요구불예금 143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70조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70조4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5조9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000억원 등이다.

MMF 등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71조5천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6조4천억원을 합쳐 시중에 대기중인 단기 부동자금을 구했다.

이 기준의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연말 기준) 539조6000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이어 2010년 653조5000억원(1.0%), 2011년 649조9000억원(-0.5%), 2012년 666조4000억원(2.5%)까지는 매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늘었다. 한국 경제의 덩치가 커지는 속도를 단기 부동자금이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2013년은 712조9000억원으로 7.0% 늘었고 2014년에는 794조8000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경제의 덩치보다 부동 자금이 빠르게 늘면서 결국 올해 1월말에는 80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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