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경찰서는 전 시어머니를 살해한 며느리 김모(44)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20분께 예천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유모(80) 할머니가 두 다리에 청테이프가 감긴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전 며느리인 김씨의 차량이 사건 당일 유 할머니가 사는 마을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차량 번호판을 물에 적신 휴지로 가렸으나, 경찰의 판독 결과 김씨 소유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김씨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계속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 추궁에 모든 동기를 털어놨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약 10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했고, 2010년 이혼했으며 매달 80만원을 주기로 한 양육비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이후 혼자 힘으로 남매를 키우려고 자영업을 하다 실패했지만 시댁에서는 전혀 도움이 없었다.
경찰은 "생활고에 지친 김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 같다"며 "잠시 말다툼을 벌인 김씨는 전 시어머니를 넘어뜨린 뒤 다리를 묶고 목 졸라 살해한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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