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일본 지도자 미래지향 비전 있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일본을 방문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중·일간 역사인식 갈등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16일 방송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동북아)의 지도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일본 지도자가 보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통해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립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북아 역사인식 갈등과 관련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아베 총리가 준비 중인 종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의 내용에 대해 한국,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중국 등 이웃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NHK는 전했다.

반 총장은 또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로 불리는데, 동아시아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 한국이 협조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환경이 갖춰지면 언제라도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이며 "남북이 대화와 교류를 늘려 한반도 통일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3차 유엔세계재해위험경감회의(14∼18일·센다이) 참석 등을 위해 일본을 찾은 반 총장은 16일 저녁 도쿄 유엔대학에서 열리는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와 나란히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