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시장 희로애락-희(喜)] 에스콰이아, 새 주인 형지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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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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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스콰이아]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그룹형지가 53년 전통을 자랑하는 에스콰이아의 새로운 주인이 될 전망이다.

잡화브랜드가 없는 형지는 에스콰이아를 인수, 종합패션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에스콰이아 역시 브랜드 가치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 성공적인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M&A 시장에서 보기 드문 윈윈 사례다. 

1961년 서울 명동의 작은 구둣방에서 시작한 에스콰이아는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국내 대표 토종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대부터 40~50대까지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굳건할 줄 알았던 에스콰이아는 2012년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 2013년에는 62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급기야 지난해 3월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결국 그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에스콰이아를 두고 이랜드와 패션그룹형지는 치열한 인수전을 펼쳤다. 형지가 약 67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해 지난달 17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형지는 18일 정밀실사 후 인수대금 조정 및 확정 단계를 거쳐 25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다음달 16일에 인수대금을 모두 납입할 예정이다. 

형지의 인수로 에스콰이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에스콰이아의 가치를 보고 키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인수금액이 조금 비싸도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에스콰이아를 잘 살려보고자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며 "에스콰이아를 운영하는 제화업체인 EFC 직원들과 함께 브랜드를 잘 살려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매출 1조3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EFC가 보유한 미스미스터와 영에이지 등의 제화브랜드를 강화해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콰이아 역시 형지와 만나 50년 전 '구두 명가'의 명성을 되살리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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