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학산마을네트워크, 골목이야기투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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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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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우리 동네 공원이 예전에는 기차가 다니는 철길이래.”

“우리 집은 할아버지가 손수 지으셨는데, 수봉산 채석장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얻어온 돌로 구들장을 놓으셨다더라.”

인천 남구(구청장 박우섭)가 19일 숨겨진 동네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골목이야기투어’를 시작한다.

골목이야기투어는 할아버지가 만들고 할머니가 가꿔온 비뚤어진 담벼락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진 골목길에 담겨 있는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학산마을네트워크와 함께 찾아 떠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이웃들의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추억들과 그 속에 담겨져 있던 당시의 생활상을 엮어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지역 청년활동가그룹(골목투어청년사업단)과 주민들(골목통두레), 학산마을협력센터가 함께 준비했다.

고색창연한 유물도,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줄지은 거리도 없지만 우리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만들고 아버지, 어머니가 뛰어놀던 거리에는 시시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남구 학산마을네트워크, 골목이야기투어 시작[사진제공=인천 남구]


그리고 그 속엔 격변하던 한국 근대사와 그 중심에 서 있던 인천의 이야기가 묻어있다.

이번 시범으로 운영하는 첫 마을 코스는 제물포시장을 시작으로 수봉산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 14개의 마을 이야기가 주민리포터들에 의해 발굴된 곳이다.

주안역과 남부역을 잇던 주한미군의 화물 철도인 주인선을 따라 조성된 주인공원에서부터 폐허가 된 시장에서 영활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물포시장을 지나 전쟁고아들의 아픔이 설인 성애원, 마을의 옛 우물터, 영험한 약수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돌았던 수봉약수터까지 소소한 마을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이달말까지 진행 중인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공가대안프로젝트인 ‘수봉다방’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문화로 잇고 있는 특별한 장소로 준비중이다.

구 관계자는 “마을의 정체성을 찾는 마을이야기 발굴 사업을 주민공동체리포터들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발굴된 이야기는 QR코드 마을이야기판과 마을해설사, 학산마을홈페이지 이야기코너를 통해 지역 청소년 및 방문객들에게 전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산마을네트워크는 남구에서 통두레모임과 마을만들기 활동에 참여하거나 관심 있는 주민, 행정, 전문가 등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교류하고 서로의 경험을 학습하는 모임이다.

올해는 남구의 마을탐방을 중심으로 교류와 배움의 시간을 갖고 있다.

월 1회 진행되는 골목이야기투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남구청 학산마을협력센터(☎ 880-599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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