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김성근 감독 "잘되면 선수 덕 잘못되면 내 탓…책임 전가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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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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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야구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울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야신' 김성근 감독이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했다.

김성근 감독 16일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울볼' 시사회에서 "야구를 하면서, 또 감독을 하면서 야구가 지겹다고 생각한 적이 한순간도 없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내 조국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내가 한국에 온 1959년 재일교포들이 북한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가족도 갈 예정이었으나 내가 만류했다. 만약 야구를 안 하고 우리나라에 안 왔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감독 생활하면서 야구가 지겹다, 싫었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야구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야구인으로서 명예스럽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또, "감독을 하면서 책임을 전가한 적이 없다. 잘되면 선수 덕이고 잘못되면 내 탓이다. 선수가 경기를 못하면 자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 가르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고양 원더스는 2011년 9월 창단해 프로야구 1군, 2군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는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이다. 신인 선발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활동하던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좌절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선사한 꿈의 구단이었지만 공식출범 1093일 만에 해체를 맞았다.

영화 '파울볼'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창단부터, 90승25무 61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해체되는 절망적인 순간까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고양 원더스의 3년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진정한 리더 김성근 감독과 그를 따른 괴짜 선수들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도전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4월 2일 스크린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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