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시장 희로애락-로(怒)] 수백억 순익에도 KT그룹서 제외, KT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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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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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캐피탈]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캐피탈이 매각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입찰업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T가 추진하는 KT캐피탈 매각에 미국과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 JC플라워·LB인베스트 연합 컨소시엄과 중국 부동산 대기업그룹 신화롄 2곳이 입찰했다.

두 곳 모두 KT 측이 생각했던 수준보다 낮은 입찰액을 제시하면서 매각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 측은 입찰금액으로 2500억원 안팎의 접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기준 KT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 2800억원 보다 적은 금액이다. 그렇다고 KT캐피탈이 적자 계열사도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캐피탈은 지난 2014년 누적 3분기 순이익만 해도 266억693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각 대금으로 통신 사업 강화에 나서려는 모기업 KT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지난 2006년 KT렌탈로부터 인적분할 과정을 거치며 선보인 KT의 사업시너지 확대라는 설립 명분도 황창규 KT 회장의 매각 결정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지난 12일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한 점도 이번 KT렌탈 매각 대금의 기준치를 높였다. 과거 KT가 금호렌탈(KT렌탈 전신)을 품에 안을 당시 투입한 금액은 약 2000억원 불과했지만 롯데는 이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KT캐피탈의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황창규 KT 회장이 구상한 1등 KT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황 회장을 비롯한 KT 측이 원하는 매각 금액이 시장 상황을 전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상위 그룹을 구성한 현대캐피탈이나 아주캐피탈과 같이 자동차 할부금융 등 이렇다할 대표상품의 부재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그간 KT캐피탈이 KT그룹의 안정적인 지원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왔으나 향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데 대한 손실 부분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단 착오 속에서 매각 시장 내몰린 KT캐피탈 임직원 134명(2014년 9월 기준)은 새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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