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35층 규제 풀리나]반포주공 1단지 한강변 랜드마크 기대감 ↑... 전용 84㎡ 2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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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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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20가구 대단지 최고 50층 5000여가구 대단지로 거듭...2년전보다 4억원 가량 올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층고를 50층 이내로 결정하는 내용을 담은 '사전경관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오는 23일 서초구에 접수하고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주민공람과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반포주공1단지 전경[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장기영 기자 =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의 50층 초고층 재건축안이 서울시의 문턱을 통과할 경우 압구정·반포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연이어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강변 재건축의 일대 전환점이 된다.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은 단지 수를 줄여 초고층을 짓는대신 녹지공간을 늘리는 이른바 압축개발을 추진해 오다 박원순 시장의 한강변 경관관리계획에 막혀 초고층 재건축이 줄줄이 좌절됐었다. 

◆'한강 르네상스' 대체한 박원순식 '한강변 35층 규제'=한강변 일대 아파트들이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잠실주공5단지를 최고 50층으로 다시 짓는 건축정비계획변경안이 주민총회에서 통과된 지난해 7월이다.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가 박원순식 '한강 스카이라인'으로 바뀐 지 1년3개월여만이다. 앞서 2013년 1월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이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지상 38층 규모로 초고층 건물의 기준인 50층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현 시장 취임 1년6개월여만인 2013년 4월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사업을 뒤집는 '한강변 관리 방향 및 현안 사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여의도·잠실·압구정·반포·이촌(서빙고)지구 등 재건축·재개발이 시급한 곳의 공공기여 비율을 15% 이하로 축소하고, 최고 층수는 서울시 전체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에 따라 지역별로 차등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건물의 최고 층수는 제3종주거지역인 압구정·반포·이촌지구는 35층 이하, 여의도·잠실지구는 50층 이하를 적용토록 했다. 이는 공공기여 비율은 25%, 최고 층수 50층 내외를 일률 적용하겠다던 오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배치된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재건축안이 통과된다면 '한강변 관리방안'이 발표된 후 사실상 첫 초고층 재건축 단지가 되는 셈이다.
 

한강변 관리 계획 차이점[자료=서울시]


◆"초고층이 주변 경관 살리는 데 유리...경관관리계획에 부합"=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높이를 제한하면 같은 부지 안에 단지를 더 빼곡하게 지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한강변 스카이라인 규제가 성곽도시로서의 서울시의 경관과 역사성을 살리려는 취지란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 재건축 계획안을 보면 이 지역에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새 아파트 5600가구가 들어선다. 한강에 접한 아파트는 5층 이내로, 현충원과 인접한 아파트는 10층 이내로 짓되 중심 단지 10여개동은 50층 이내 높이로 짓겠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오득천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 조합장은 "(지난해 4월) 박원순 시장이 방문했을 때 재건축 단지 구성을 잘하려면 50층까지 층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면서 "35층짜리 계획안과 45층 계획안을 동시에 비교해 보여줬고 45층이 일부 올라가면 주변이 낮아져 경관이 더 열린다는 건의에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작년 5월29일 개최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조합은 "남북 경관축의 핵심지역으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의 원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저층화를 유도하되, '경관법'에 의한 사전경관 심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칠 것"이라는 사전자문결과를 받았다.

조합은 오는 23일 경관계획수정안을 서초구청에 접수하고 주민공람을 거쳐 5월 초중순 경 서울시에 사전경관계획 및 정비계획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연내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을 계획이다.

오득천 조합장은 "서울시 측에서 단지 바람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공원, 초·중학교 부지를 포함한 12% 대지와 3% 수준의 공공건물 등 15%의 공공기여를 요구했다"면서 "서울시의 지침을 100% 수용하는 계획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층고의 경우 시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포주공 재건축이 완료되면 인근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를 넘어서는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강영관 기자]


◆반포주공1단지, 한강변 랜드마크로...84㎡, 20억원 육박= 현재 반포주공1단지 4개 주구 3590가구 중 1·2·4주구는 2320가구(상가 200가구)에 전용면적 84~196㎡, 총면적 34만5301㎡를 차지한다. 단지 규모가 반포 지역에서 가장 클 뿐 아니라 거래 금액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1·2·4주구 전용면적 84㎡의 경우 이달 현재 시가가 19억7000만원 선이다. 지난 2012년 9월(16억원)과 비교해 3억7000만원 가량 뛰었다. 전용 107㎡와 196㎡형은 각각 23억6000만원, 30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전 평형에 걸쳐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문의도 늘었다"면서 "재건축이 완료되면 인근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를 넘어서는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시공자 선정은 내년 상반기 경 예정됐다.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이 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팀 관계자는 "최근 강남 재건축 사업 환경이 여러모로 좋아져 수주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강남 노른자위 땅인 반포에 5000가구 이상 랜드마크급 규모이기 때문에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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