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털 일변도를 벗어나 종합 플랫폼을 추진하는 전략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서비스업 등 총 11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한 영역에 걸쳐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기반에는 ‘네이버페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오는 6월 정식 출시 예정인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네이버 체크아웃’과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통합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미 KB국민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 5곳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 5곳과의 제휴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 및 은행결과 결제를 모두 지원하며 계좌정보와 결제비밀번호를 한 번만 등록하면 사용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보안의 경우,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ID와 맵핑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며 금융사의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와 자사의 빅데이터 기술까지 접목해 안전성을 높였다.
네이버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인프라다. 이미 2009년부터 ‘네이버 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며 1500만명 이상의 고객과 4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 확장성 면에서 우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네이버 ID만으로 별도의 가입없이 가맹점 이용이 가능하고 네이버의 강점인 검색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모든 신사업과 네이버페이가 밀접한 연관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음카카오 역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금융업’을 정관에 새로 추가했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핀테크((FinTech) 사업에 집중시키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11번가 등 기존 사업자들과 제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세 확장에 주력하면서 인프라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눈에 띄는 건 핀테크 뿐 아니라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지난 12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카카오택시’의 1분기 서비스를 서두르는 중이다. 이미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과 협력을 마무리한 카카오택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다음카카오의 O2O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두 고객과 온‧오프라인 세상 간의 접점, 즉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각종 신규 서비스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당장 이런 서비스들의 수익은 미미할지 몰라도 보다 많은 고객들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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