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대결' 앞둔 상장사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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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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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주총시즌도 화두는 단연 경영권 분쟁이다.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누가 쥐었느냐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다툼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장사는 현재 일동제약 및 한국토지신탁, 신일산업 3곳이다.

오는 20일 주총을 여는 일동제약은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안을 두고 2대주주인 녹십자 쪽과 표 대결이 예고돼 있다.

윤영원 일동제약 회장 일가는 현재 32.52%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상호출자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일동후디스 주식(1.36%)을 제외하면 31.16%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녹십자는 29.36% 지분을 가지고 있어 격차가 1.80%포인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약 10% 지분을 가진 피델리티자산운용(피드로우프라이스드스톡펀드)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가 백기사로 나설 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H&Q코리아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을 확보하고, 윤 회장 측 손을 들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날 일동제약은 증자에 대해 "3개월 안에 추진계획이 없다"고 밝혀 어떻게 경영권을 방어할지 주목된다.

30일 주총을 여는 한국토지신탁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권 확보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와 MK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총 37.56% 지분을 보유한 MK전자로, 주총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 맞서는 쪽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토종자본인 보고펀드가 공동 출자한 보고-프론티어 PEF다. 프론티어 측은 한토신 2대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로부터 한토신 지분 35.2%를 인수하기로 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캐스팅보트는 사실상 금융당국에 있다. 25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보고-프론티어PEF에 대한 대주주 승인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이날 MK인베스트먼트는 주총 참고서류를 통해 "2대주주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전전양도하는 등 사익을 위해 이를 사용했다"며 일반주주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아이스텀 측 역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서 "리딩밸류펀드 만기가 내년 6월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을 예견하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선풍기 생산업체인 신일산업은 황귀남 씨를 비롯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쪽과 경영권 분쟁중이다. 주요주주가 제안한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기각한 가운데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핵심은 김영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이 됐다.

캐스팅보트는 약 80%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쥐고 있다. 황 씨 측은 이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서류에서 경영진 교체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밖에 27일로 잡힌 엔씨소프트 주총도 관심이 높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넥슨이 의결권 행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핵심은 김택진 대표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며, 앞서 넥슨은 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체로 경영권 분쟁은 해소 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린다.

일동제약과 신일산업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22%, 25% 올랐다. 한토신은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이달 3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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