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배임을 비롯해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등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내 포스코그룹의 도덕적 투명성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권 회장은 16일 오전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해 “최근 계열사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와 관련하여 국민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유감으로 생각하며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조기에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권 회장은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어떠한 여건에서도 업무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기업윤리를 최우선적으로 지켜나갈 것을 주문했으며, 포스코 임직원들도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 회장의 발언은 과거 회장이 교체될 때마다 불거졌던 포스코 그룹과 정치권과의 유착에 대한 의혹을 자신의 손에서 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선임되기 전 회장 추대 과정에서도 정치권 및 청와대의 내정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부 투자기업에서 민영화 한지 10여년이 지났고, 전문경영인체제에서 성장한 기업으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지배구조 또한 민영화 이후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코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여전히 공기업으로 치부받고 있는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특별한 무리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포스코는 또 다시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검찰이 모든 혐의를 수사하고 불법 행위가 있으면 확실하게 도려내 다음부터는 포스코가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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