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하디 존, 인질 목에 칼 대고 “고통 느껴지냐”…위협 즐기는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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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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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간 납치됐던 스페인 기자 증언 “참수방법 구체적으로 설명해 공포감 줘”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가 지난 1월 참수된 일본인 인질 고토겐지 옆에 서있다.[사진=고토겐지 참수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에 자주 등장한 IS대원 ‘지하디 존’이 사이코패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IS 억류 경험이 있는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 기자 하비에르 에스피노사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엘문도 기자는 2013년 9월 납치됐다가 6개월여 만인 지난해 3월에 풀려났다.

본명이 무함마드 엠와지로 최근 밝혀진 지하디 존은 쿠웨이트 출신의 영국인으로 IS 측이 공개한 일련의 인질 참수 영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공개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참수 영상에도 등장했다.

에스피노사는 기고문에서 “엠와지가 긴 칼날을 내 목에 대고서는 ‘느껴지느냐? 차갑지? 목이 잘릴 때 느낄 고통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며 “그는 서방 인질들에게 참수 위협을 자주 가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일종의 사이코패스”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엠와지는 ‘처음 칼날은 너의 정맥을 절단할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참수 방법을 묘사하기도 했고 참수 후에 잘린 머리를 어디에 갖다놓을지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에스피노사는 또 “엠와지가 참수 위협에 사용한 칼은 1m가량의 칼날을 가진 중세 시대 무슬림 군인들이 쓰던 칼 같이 생겼다”며 “그런 칼로 위협한 뒤 탄환이 없는 글록(Glock) 권총을 머리에 대고서 세 차례 격발하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피노사는 자신과 다른 인질들이 엠와지를 비롯한 3명의 영국인 IS 대원을 영국 록밴드 ‘비틀스’로 불렀다고 전했다. 비틀스 멤버가 4명임에도 이들 IS 대원 3명이 영국인임을 감안, 편하게 비틀스로 호칭했다는 것이다.

에스피노사는 억류 194일 만인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에스피노사와 함께 자유의 몸이 된 또 다른 스페인 기자 마크 마기네다스도 이날 스페인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IS 대원들에게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IS 대원은 “친하게 지내려 하지 말라.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와 함께 (적에 맞서) 싸우러 오는 내 형제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마기네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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