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키워드 ‘Re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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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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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관급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시장 특성상,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비용효과성 향상을 위해서는 발주자로서공공부문의 입찰방식 변경 등 정부차원의 환경조성 및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건설업계의 자체적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7일 영국무역투자청(UKTI), 영국산업연맹(CBI)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영 CEO포럼(한국측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의 ‘제3국시장 공동진출’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여한 양국 건설 기업인들은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지속성장을 위한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건설 선진국인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세션의 영국측 좌장을 맡은 스티브 덕크워스 ERM 한국 지사장은 “1990년대 초부터 영국 내에서 건설산업의 효율성은 발주자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1990년대 말에는 영국의 ‘건설산업 재고(Rethinking Construction)’ 캠페인이 전개되었다”고 소개했다.

‘건설산업 재고’는 영국 건설시장 전체 물량의 약 40%를 발주하는 공공부문에서 관련 정책, 법, 제도의 혁신을 기울일 때, 건설 산업계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력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1998년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 캠페인을 통해 영국정부는 입찰방식을 최저가입찰방식에서 최고가치낙찰제(VFM) 방식으로 변경하고, 발주자와 수주자의 관계를 단기적 비즈니스가 아닌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건설시장을 구축해오고 있는 영국의 건설업계와 달리, 한국의 기업들은 최저가낙찰제 등 가격경쟁이 핵심인 정부의 입찰제도로 인해 기업들이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입찰담합, 덤핑수주로 인한 안전문제 등 저가경쟁의 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한국 건설업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비중이 큰 국내 건설사들이 유가하락 여파 등 악재로 인해 수주물량 확보, 수익성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건설업계의 기술력 향상, 시장 다변화를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 및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국내의 ‘입찰참가제한제도’ 등 과잉제재로 인해 국내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 수주에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진행 현대차 사장, 사미르 브리코 AMEC CEO(한-영 CEO포럼 영국측 위원장) 등 한국과 영국의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는 건설․플랜트 분야 외에도 에너지, 보건·생명과학 분야의 라운드테이블 세션이 진행되었다. 에너지 세션에서는 탄소배출 의무감축에 따른 양국 기업의 대응방안 및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이, 보건·생명과학 세션에서는 고령화에 대응한 관련 산업 동향 및 신약개발, 임상시험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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