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단색화 날개달고 홍콩시장 성공 안착, 낙찰률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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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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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법등 단색화 24점 모두 낙찰..김환기 1970년대 작품 '3-II-70 #143' 8억8330만원 팔려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첫 경매를 연 K옥션 경매현장은 국내외 손님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자리를 가득 채워 경매가 활기찼다. 사진=박현주기자]


 

[홍콩=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단색화가 살린걸까. 미술품경매사 K옥션이 홍콩미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15일 오후 5시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첫 단독경매를 연 K옥션은 낙찰률 89%, 판매총액 71억원어치를 거뒀다. 단색화를 중심으로 57점을 출품했다.

 이날 경매장은 후끈했다.  입구는 들어갈수조차 없이 관객들로 북적였고 경매장안은 경합이 치열했다. K옥션 관계자가 "초반부터 외국 고객들이 비딩에 참여해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로 외국인과 한국인 컬렉터가 뒤섞여 패드를 올렸다 내렸다 경합을 벌였다.

단색화로 시작된 경매는 박수가 연신 터졌다. 하종현의 '접합'은 13만홍콩달러(한화 1800만원)에 낙찰을 시작으로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김환기의 작품이 서면, 현장, 전화의 치열한 경합이 이뤄져 오랜만에 경매장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5점은 현장과 전화 서면 응찰이 치열하 가운데 모두 팔려나갔다.  1993년작 '묘법 No.930612'는 9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3억4115만원에 낙찰됐으며 1976년작 '묘법 No.62-76'도 시작가는 2500만원이었으나 경합 끝에 1억81만원에 판매됐다.
 

[29000만원 시작, 3억 4115만원 판매된 박서보, 묘법 No.93061]

 

[ 2500만원 시작, 1억 369만원 판매된 윤형근의 Umber Blue,]
 

윤형근의 작품도 경합이 뜨거웠다.  1979년작 '움버 블루'(Umber Blue)도 추정가 2500만∼3500만원에 출품됐으나 높은 추정가의 3배인 1억369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나온 단색화 작품 24점은 모두 팔렸고  한국 대표작가인 김환기, 김창열, 남관, 이강소의 작품도 경합을 거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70년대 작품 '3-II-70 #143'이 기록됐다. 6억8000만원에 시작, 전화 서면 현장응찰자를 오가다 8억8330만원(판매수수료 포함)에 전화응찰자에게 낙찰됐다.  K옥션은 그동안 홍콩에서 다른 아시아 경매사들과 함께 연합경매를 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단독으로 경매를 진행했다.  이번 성공적인 첫 경매는 아트바젤 홍콩과 맞물러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컬렉터들이 홍콩에 몰려든 시기에 연 마케팅전략이 주효한것으로 보인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이번 경매를 통해 단색화 작품의 전세계적인 열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김창열, 남관, 이강소, 전광영을 비롯, 강익중, 정연두, 이동기, 김성윤, 이경미 등 한국 대표 중견작가와 현대작가들의 선전이 돋보여 앞으로 한국 시장의 발전과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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