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 따라 덜컹덜컹 철길 따라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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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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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칼바람에 잔뜩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가자고 재촉한다.하지만 시간 내고 비용 들여 여행 떠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주말이면 도로는 몸살을 앓고, 봄바람을 따라나선 길은 고생길로 바뀌기 일쑤다.
나들이는 떠나고 싶지만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아까워 고민이라면 ‘전철’이 답이다. 봄날의 여유를 누리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 손잡고 떠나는 가족 나들이도 좋고, 특별한 사람과의 데이트도 즐겁게 하는 '경기도 전철여행'을 가보자. 

◆경춘선 가평역 '이화원', 그곳의 소박한 풍경 속을 거닐다
 

'이화원'은 동양과 서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의미하는 공간이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캠핑, 그리고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가평 ‘자라섬’에는 소박하게 꾸며진 정원이 있다. 바로 이화원이다.

화(和)를 화두로 화합, 화목, 조화, 평화를 담고 있는 '이화원'은 동양과 서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의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남 고흥의 유자나무와 경남 하동의 녹차 나무, 브라질의 커피 나무와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화합을 몸소 보여준다.

실개천을 따라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대나무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조성된 수로가 눈에 띄고, 숲 안쪽에 보일 듯 말 듯 이끼 옷을 입은 석탑도 보인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다른 문화와 역사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작은 통로를 지나다 보면 열대우림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바로 평소에 보기 힘든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는 브라질 커피정원이다.

중앙 연못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브라질 출신 산투스두몽의 비행선 모형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화원은 가평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031-581-0228

◆신나는 자전거 여행의 메카…팔당역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팔당역 자전거길로 향하자. 경기관광공사 제공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팔당역으로 가자. 그 곳에선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솔솔 부는 봄바람 맞으며 달리는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모를 감정이다.

강변을 따라 씽씽 달리면서 마음 한가득 봄이 들어차 있음을 느끼고 페달을 밟는 내내 즐거운 탄성도 질러 보자. 

굳이 자전거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팔당역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맨몸으로 가도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팔당역을 출발해 6km쯤 달리다 보면 능내역에 도착하게 된다. 폐역이 된 간이역이지만 지금은 자전거 쉼터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4km 정도 가면 북한강 자전거길과 남한강 자전거길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춘천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까지 이어져 있다.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즐긴 후에는 팔당역 옆에 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도 들러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와 왕릉이야기,그리고 남양주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 요금은 한 시간에 3000원, 두 시간에 5000원이다. 종일 대여요금은 1만원부터 3만원까지 다양하다. 1577-2286

◆빨강 등대와 신선한 먹을 거리 ‘오이도’
 

오이도 빨강등대. 봄 바다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수인선이 다시 태어났다. 아직은 일부만 개통됐지만, 2∼3년후엔 수원역까지 연결돼 본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인선의 종점은 4호선과 만나는 오이도역이다.

까마귀의 귀를 닮았다고 해 이름붙여진 지명 '오이도' 하면 빨강 등대와 길게 늘어선 식당들이 떠오른다.

등대 주변에는 여행객이 건네주는 새우과자를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가득하다. 오이도를 대표하는 빨강 등대가 갈매기떼에 점령당한 듯한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한다. 

빨강 등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펼쳐진 제방길에는 해양경찰 경비함을 이용해 조성된 함상전망대와 생명의 나무전망대, 황새바위길 등 오이도의 많은 볼 거리가 모여 있다.

그 중 황새바위길은 밀물 시 물 위에 떠서 출렁이는, 부교로 된 생태탐방로로, 걸으면서 바다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오이도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신선한 해산물은 맛봐야 한다.

등대 바로 앞 선착장에 있는 어민들의 작은 가게에서는 직접 채취한 굴과 간자미 회 등을 싸게 판매한다.

또 오이도 종합어시장과 오이도 종합 수산직판장에서는 광어, 우럭, 농어, 등의 싱싱한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포장을 하거나 양념집에서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매운탕과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031-310-6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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