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쌤소나이트 글로벌그룹(이하 쌤소나이트)이 2014년 그룹 전체 매출 및 지역별 성장률 등 지난 한 해 실적을 발표했다.
쌤소나이트는 2014년 글로벌 전체 순매출액 23억 5070만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17.3% 증가(환율 변동 요인 배제)한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시장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북미(22.9%) 다음으로 높은 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남미(15.7%), 유럽(10.4%)이 그 뒤를 이었다.
수치를 기반으로 한 쌤소나이트의 성공적 2014년의 사업은 환경적 요소와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과 로컬 맞춤 전략 등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전세계 여행자 수가 2012년 10억명을 돌파해 2014년 11억 3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여행관광산업의 성장이라는 환경적 요인은 물론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한 ▲각 지역별 맞춤 현지화(Localization) ▲공격적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쌤소나이트는 2009년부터 세계 본부를 없애고 4개 지역별 본부와 47개 지사가 자율적으로 경영전략을 짜는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현지 지사에 마케팅 및 상품개발 등에 대한 권한을 일임하여 국가별 고객 니즈에 맞는 사업을 전개하며 6년 만에 한국지사 매출액이 375% 폭증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맞춤 현지화 전략으로 쌤소나이트는 지난해 세계 전 지역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큰 성장을 일궈냈다. 2014년도 아시아 지역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오른 8억 9230만 달러(한화 약 1조 80억원)로 총액 기준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쌤소나이트는 지역별 맞춤 전략과 더불어 2014년 한 해 동안 총 3개 브랜드를 인수하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작년 4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캐리어 브랜드 '리뽀(Lipault)'를 시작으로 5월에는 모바일기기 케이스업체 '스펙(Speck)'을, 7월에는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그레고리(Gregory)'를 인수하여 다양한 상품구성 및 유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트래블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74.4%에서 2014년 70.4%로 소폭 하락한 반면 트래블 외에 캐주얼, 비즈니스, 액세서리 카테고리의 비중은 같은 기간 25.6%에서 29.6%로 성장해 여행 카테고리 외 타 브랜드 및 제품 매출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카테고리별 매출 분석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액세서리 카테고리가 순매출 14만7222달러(한화 약 1억7000만원)로 전년 대비 성장률 7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스펙을 인수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카테고리 매출은 34.6% 증가하며 두 번째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2012년 인수한 하이시에라와 쌤소나이트 레드의 성공적 사업 운영 및 그레고리 인수의 영향을 받은 캐주얼 카테고리는 25.1% 성장세를 보였다.
팀 파커(Tim Parker) 쌤소나이트 그룹 회장은 "쌤소나이트는 2014년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온 결과 또 한번의 훌륭한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제 더욱 야심찬 규모의 성장을 내다보며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쌤소나이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하트만 하이시에라, 스펙, 리뽀 등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이용해 전세계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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