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그동안 크로스오버 아파트를 간간이 틈새상품으로만 선보였으나, 잇단 흥행성공에 힘입어 이제는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오피스텔의 장점인 ‘임대’를 접목한 ‘부분임대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닮은 ‘테라스형 아파트’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일명 ‘한지붕 두가족 아파트’로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전세나 월세를 놓을 수 있고, 분리형 공간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시 합칠 수 있는 등 ‘아파트의 ‘편리함’과 오피스텔의 ‘수익성’을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GS건설‘서울역센트럴자이’의 경우 ‘부분임대형’으로 나왔던 전용84㎡E타입의 청약결과 총39가구 모집에 60명이 몰리면서 1순위 당해마감을 했고, 같은달 부분임대형 타입으로 나왔던 ㈜한라’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전용119㎡도 총259가구 모집에 309명이 몰려 순위내 마감하는 등 모두 인기리에 마감됐다.
지난해 9월 틈새상품으로 선보였던 ‘위례자이’의 테라스 타입(전용121TA~B, 124TA~B)의 경우 총22가구 모집에 2,164명이 몰리면서 전체 평균 9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11월에 분양한 ‘경희궁 자이’에서도 테라스하우스로 관심을 모았던 전용116㎡C타입도 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98명이 몰리면서, 최고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최근 주택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스타일을 혼합한 ‘크로스오버’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남 서산테크노밸리 A4블록에서 오는 3월 ‘힐스테이트 서산’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동 총 892가구로 전가구 모두 전용75㎡/84A·B㎡의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서산’은 서산내 산업단지들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겨냥하여 전용84㎡A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부분임대’를 서산시 최초로 도입한다. ‘힐스테이트 서산’은 고객니즈에 따라 가구(세대)분리형 공간 또는 단일형공간 등 선택이 가능하며, 가구(세대)분리형을 선택할 시 개별 현관부터 주방ㆍ욕실 등을 따로 설계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독립된 주거공간이 제공된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학익지구에 ‘인천SK 스카이뷰’를 분양중이다. 지하2층~지상40층, 26개동, 전용59~127㎡, 총3,971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앞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학, 인천지방법원 등의 풍부한 배후수요로 전용127㎡A타입에 ‘부분임대형’을 적용하였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 화장실이 따로 분리돼 게스트하우스와 원룸 등 임대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포스코A&C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상봉 듀오트리스’를 분양중이다. 지하 8층~ 지상41층 2개동, 전용 117~257㎡, 총2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203㎡타입 20가구를 2개의 가구로 분리할 수 있게 설계했다. 현관을 별도로 설치해 두 가구가 완전히 분리되도록 하거나 가구 내부의 벽에 문을 설치할 수 있는 선택형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인근에는 광역적 수요층이 집중되는 상봉 터미널이 위치해 있으며, 이밖에 망우역·상봉역이 도보 5분거리에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유동인구 및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반도건설이 이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7블록에서 분양하는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는 일부 동의 1·2층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해당 세대 별로 약 50㎡ 규모의 서비스 면적이 제공돼 입주민 취향에 따라 텃밭, 개인 야외 놀이터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하1층~지상12층, 전용 59~84㎡, 14개 동, 총662가구의 중소형아파트로 조성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이사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 위주의 재편과 고객니즈의 다변화로각각의 상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다”며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주택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희소성’덕분에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고, 건설사들도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해 분양률을 제고 할 수 있어 이 같은 시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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