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중국 축구개혁, 첫단추는 축구협회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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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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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료조직과 별개로 인사권 가져, 대표선수 감독 등 무한경쟁체제 도입

지난해 3월 독일을 방문해 유소년 축구팀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시진핑 주석.[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높은 관심하에 축구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중국이 축구개혁 첫단추를 축구협회 독립으로 삼았다.

중국에서는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 선발, 리그운영 등에 대한 사안을 장관급 기구인 국가체육총국과 축구협회가 공동으로 결정해왔다. 하지만 의사결정은 정치력이 강한 국가체육총국의 입김에 휘둘리기 일쑤였고, 실력없는 선수나 인원이 중용되어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승부조작, 심판매수, 편파판정 등은 고질적인 병폐였다. 이같은 배경하에 중국은 축구협회를 완전히 독립시키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16일 중국정부망을 통해 ‘중국축구개혁발전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중국축구협회 차이전화(蔡振華) 주석, 축구관리센터의 장젠(張劍) 주임 등이 참여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서 차이전화는 "이제는 축구운영관리센터라는 조직은 사라지게 되며, 축구협회가 전권을 쥐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후 저명한 축구 전문가, 사회인사 등으로 지도부가 꾸려진다. 

축구개혁종합방안은 지난달 27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통과시킨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50개항을 담고 있다. 방안은 축구발전을 단기 중기 장기과제로 나누고 있다. 단기과제로는 축구관리체계 개선, 중국 특색의 축구관리방식 발전을 꼽았다.

중기과제로는 ▲청소년 축구 인구 확대 ▲아시아 일류 수준의 프로축구팀 육성 ▲남자 축구 대표팀의 아시아 선두 수준 실력 확보 ▲여자축구의 세계 일류 대열 복귀 등을 제시했다. 장기과제는 ▲월드컵개최 ▲남자 축구대표팀 세계강호 대열 편입 등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국가대표팀 수준 향상을 위해 경비지원, 인센티브 제도 등을 도입하며 축구 훈련기지 두 곳을 건설할 방침이다. 또 사단법인 형태의 '프로 리그 이사회'를 신설해 공정한 심판제도와 선수·감독의 규정 준수 메커니즘을 만든다. 청소년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초·중학교 체육 과목에 축구를 포함하고 2025년까지 초중학교 축구특색학교를 5만개(2020년까지 2만개)로 확대한다. 중국 매체와 축구계는 축구개혁 방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오랫동안 약체 수준에 머물러온 중국 축구가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축구발전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축구광'으로 불려온 시 주석의 개인적 성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시 주석은 취임 당시부터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중국 축구의 3대 희망으로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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