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미국 제2공장, 아직 정해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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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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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영 CEO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 미국 제2공장 건설은 아직 정해진 것 없다”라고 밝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 현지 2공장 설립 계획이 아직 검토 단계임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영 CEO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 제2공장 설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 생산 확대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가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의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경영진인 정 사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일축한 것이다. 

현재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그 일대를 포함한 2~3곳을 제2공장 유력 후보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만을 생산하고 있다. 싼타페는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 제2공장에서는 SUV를 주로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최근 경기회복과 저유가로 미국의 자동차 판매시장이 살아나면서 SUV 수요가 급증했지만 현대차가 이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SUV는 올해 1~2월 미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14.5% 늘어난 88만5000여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제2공장 증설이 현대차가 약점을 보이고 있는 세그먼트인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 현지 생산으로 연결될 경우 세그먼트 확장을 통한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미국 제2공장 건립 가시화가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점을 찍은 2011년 이후 주춤한 현대차의 북미시장 성적표도 미국 제2공장 건립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2012년에 70만3000대로 전년대비 9%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4.9%로 전년(5.6%)과 비교해 줄었다. 이후 판매량은 72만대(2013년), 72만5000대(2014년)으로 정체된 상황이다. 점유율은 2013년 4.6%, 2014년 4.4%로 하락 추세로 이어졌다. 올 1~2월 판매량은 9만7000대(4.0%)다.

반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엔저와 개선된 수익성을 활용해 글로벌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닛산과 도요타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1%, 6% 성장했다. 엔저를 활용한 일본 차 브랜드의 공세 강화는 현대차의 북미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한편 이날 정 사장은 한국과 영국의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5 한·영 CEO 포럼’에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봄은 때가 되면 오는 자연현상이지만 우리 '경제의 봄'은 우리가 흘리는 땀과 노력만큼 빨리 올 수도, 더 늦어질 수도 있는 사회현상"이라며 "한·영 CEO포럼이 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경제의 봄'을 맞이하는 계기로 만들자"고 했다. 

한·영 CEO 포럼은 지난 2013년 11월 영국에서 열린 이후 올해 두번째로 진행되는 한·영 기업인간 교류의 장으로 이날 참석자들은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건설·플랜트 분야 외에도 에너지, 보건, 생명과학 분야의 라운드테이블 세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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