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벌 로버트 더스트, 마이크 켜놓고 “내가 죽였지” 혼잣말…15년전 살인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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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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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 촬영 중 무선마이크 켜놓은 채 화장실 이용하다 고스란히 녹음돼

HBO 다큐멘터리 촬영중인 로버트 더스트.[사진=워싱턴 포스트 기사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무선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무심코 “내가 다 죽였지”라는 혼잣말을 내뱉어 15년 전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됐다.

뉴욕 맨해튼 고층건물 십여 채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의 맏아들 로버트 더스트(71)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16일 미 주요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더스트가 자신의 삶과 관련한 케이블 방송 HBO의 다큐멘터리 ‘징크스’ 촬영 중 마이크를 착용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무심코 과거 자신의 행적을 내뱉은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보도했다.

무선 마이크가 켜진 줄 몰랐던 더스트는 화장실에서 혼잣말로 “내가 뭘 한거지? 물론 내가 그들을 다 죽였지”라고 중얼거렸고, 그의 목소리는 고스란히 녹음됐다. 이는 지난 8일 저녁 다큐멘터리 마지막 에피소드에 방송됐다.

더스트는 지금까지 3건의 실종 및 살인사건과 관련돼 있었다. 그는 1982년 1월 자신의 부인 캐슬리의 실종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며, 2000년 자신의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의 살인사건 용의자로도 떠올랐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또 다른 1건의 살인사건에서 더스트는 2002년 이웃 주민인 모리스 블랙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법정에 섰으나, 정당방위라는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처벌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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