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GM 본사는 최근 LG전자와 전략적제휴를 맺었다. 이 임원은 "LG전자가 지닌 전자분야의 기술적 강점 및 노하우와 GM이 보유한 자동차 분야의 기술적 경쟁력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전자업체에서 완성차 업체에 부품만을 공급하거나 필요한 기술만 취하는 형태가 아닌 각사의 기술력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동차 부품의 경우 여러 상황별로 각 부품이 어떤 내구성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완성차를 제작하면서 오랜시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며 "GM에서는 이 같은 노하우를 LG전자에 전달하고, LG전자는 GM이 보유하지 못한 전자관련 기술력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GM이 당시 공개했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쉐보레 볼트(Volt)에는 LG화학과 GM이 공동개발한 베터리가 장착됐다.
LG전자가 GM과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기존에 VC사업본부가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카 분야 외에도 빠른 시일내 사업영역을 자동차 전장부품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컨데 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우 LG화학에서 제작하는 셀을 자동차용 베터리로 장착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만드는 배터리팩 기술은 LG전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같은 2차전지 제조업체이자 경쟁사인 삼성SDI는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계열사인 MSBS를 인수해 해당 분야 사업확장에 나섰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013년 7월 각 사업본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VC를 출범시키며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VC사업본부장은 대우자동차 출신의 자동차 부품 전문가인 이우종 사장이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맡아 오고 있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를 통해 GM뿐 아니라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등과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 개발하는 무인자동차에 배터리팩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기존에 내부거래 등 기타 사업군으로 묶어 발표하던 VC사업본부 실적을 처음으로 별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VC사업본부의 실적이 포함된 LG전자의 기타부문 매출실적은 3조7218억원, 영업이익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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