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엔이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보고에 우려를 표했다.
니컬러스 헤이솜 유엔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16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IS 조직이 아프가니스탄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직 굳건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은 유엔 정치사절단의 평가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IS가 아프가니스탄 내 반군 분파단체들이 결합할 수 있는 대안적 깃발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급진주의를 퍼뜨리는 IS의 세력 확장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아프가니스탄 북부가 악화하는 상황에 관한 보고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북부는 소비에트 공화국연방의 일부였다가 현재 우방으로 남아 있는 나라들과 국경을 접한 곳이기 때문에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사프론코프 부대사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의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선전과 신규 대원 모집 활동을 벌이면서 캠프를 세우고 있다”며 “이 지역이 극단주의자들의 또 다른 안식처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히르 타닌 유엔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IS가 여러 지역에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주적은 탈레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유엔 정치사절단에 대한 위임권한을 2016년 3월17일까지로 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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