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영국에서 행인 일부가 투신자살 직전의 남성을 향해 “어서 뛰어내려”라고 소리치며 동영상 촬영까지 하는 등 투신을 부추긴 일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중서부 슈롭셔주 텔퍼드의 한 빌딩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성에게 행인 일부가 투신을 종용하고 사고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 주변 사람들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남성은 결국 투신해 숨졌다.
목격자 클로이 존스는 “내가 사건 현장을 지나갈 때 그곳에 있던 10대 몇 명이 ‘어서 뛰어내려’라며 소리치고 있었다”며 “구경꾼은 대부분이 10대였지만 성인 남자도 있었고 동영상 촬영까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가 막혔다. 그들에게 그 사건은 예능프로의 일부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며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몇몇은 더 좋은 시야 확보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검시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공유한 사람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SNS에 악의적인 글을 올린 사람을 파악하고 불법적인 글이나 여타 자료의 출처를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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