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토탈, 석유사업 확대 타진… 한화 제5정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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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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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토탈이 알뜰주유소 외 석유유통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급 측면에서 진출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과거 경인에너지 운영 경험이 있는 한화가 삼성토탈을 인수해 제5의 정유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에너지사업 확대 방침을 세우고, 기존의 알뜰주유소 거래에 그치지 않고 사업 확대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석유 대리점 사업을 물색했었다”며 “그러다 저유가 상황이 닥쳐 사업성이 떨어지자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유업계에 민감한 사안이다.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는 삼성이 알뜰주유소 이외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을 우려해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회원 가입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삼성토탈은 화학 공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활용할 뿐 본격적으로 석유사업을 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부인해왔다. 올해 열리는 석유협회 총회에서 삼성토탈은 회원 가입을 재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토탈은 그러나 지난해 중순 석유화학 신공장을 준공하며 석유제품 생산량이 늘었다. 기존에 없던 경유도 생산하게 됐다. 삼성토탈은 현재 휘발유 약 450만 배럴, 경유 약 800만배럴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또 석유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송유관 지분(2.26%)을 매입해 유통 인프라도 확충했다.

대리점단계의 영업 경험도 충분하다. 삼성토탈은 LPG(액화석유가스)도 처음 충전소 브랜드를 내걸었다가 소매업에서 발을 빼고 대리점단계에서 공급 중이다. 석유류인 부생연료유를 국내 독점 생산해 대리점을 거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원유 대비 콘덴세이트의 경제성이 관건이다.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석유류를 생산하고 있다. 원유보다 저렴한 콘덴세이트는 저유가로 메리트가 줄었지만 향후 유가가 오를 요인은 얼마든지 상존한다. 셰일가스 개발로 콘덴세이트 생산량도 늘고 있어 콘덴세이트 가격이 더 내릴 요인도 있다.

이에 정유사도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등 계열사를 통해 콘덴세이트 기반 설비를 지었거나 짓고 있다. 지난해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정유 자회사)와 GS칼텍스가 미국에서 콘덴세이트를 일부 수입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유사는 오랫동안 구축해온 중동 거래선과의 관계에 얽혀 있고, 콘덴세이트에서 나오는 제품 수율이 삼성토탈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삼성토탈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토탈이 세계 각지의 가스 광구에 지분을 투자해 콘덴세이트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토탈은 호주북서부 해상 브라우즈 광구 내 익시스 가스전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와 LPG 외 하루 10만 배럴의 콘덴세이트가 생산될 예정인데 최근 시추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토탈은 지금도 호주에서 콘덴세이트를 들여오고 있다.

한쪽에선 토탈이 삼성토탈 지분 50%를 한화에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으나, 삼성토탈 고위 관계자는 “토탈이 당분간 지분을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도 추가 지분을 인수하기엔 재무사정이 빠듯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삼성토탈을 인수하게 되는 한화는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해 전국에 다수 주유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등 김승연 한화 회장이 정유업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토탈에 대한 인수작업은 이르면 4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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