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2015 보아오포럼 주요 안건으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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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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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시진핑(習近平·앞줄 가운데) 중국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왼쪽 셋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앞줄 왼쪽 셋째) 등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이사진 11명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올해 핵심 국책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이달 말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된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여론의 장(場)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가시화하는 기회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오는 26~29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휴양지 보아오(博鰲)에서 개최되는 '2015 보아오 아시아포럼 연차총회'에서 핵심 안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18일 보도했다.

28일 오전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의 정치, 사회 , 경제 등 각 분야의 개혁조치를 소개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한 아시아지역 경제협력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일대일로 건설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8일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또 렁춘잉(梁振英)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27일 '일대일로와 홍콩의 기회'에 대한 발언에 나선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유력 소식통을 인용,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구체적 아웃라인이 일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철도, 고속도로, 에너지, 정보, 산업구 등 총 수백 건에 이르는 중대 공정과 관련해 향후 몇 년간 체결될 협약과 공사 일정, 주관 기관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공정으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카라코람 고속도로 공정, 중국 신장(新疆)자치구와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를 잇는 도로·철도 공정 등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접경지대 코르가스 국제변경합작센터 공정은 올해 일대일로의 중점 프로젝트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을 통해 중국과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에 걸쳐 과거 실크로드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국의 새로운 경제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일대일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줄 실크로드 기금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도 조성한 상태다. 

'아시아의 신(新)미래: 운명공동체로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보아오포럼는 각국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 8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총 77번의 정식 토론 무대가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거시경제, 지역합작, 산업모델전환, 기술혁신, 정치안보, 사회민생 등 6개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은 29일 ‘비통상적 통화정책 전망’ 토론 세션에 참석해 세계 각국 금융 관계자와 함께 글로벌 경제와 화폐정책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글로벌 기구 책임자 등과 함께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한다. 

또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마웨이화(馬蔚華) 전 자오상(招商)은행장, 판스이(潘石屹) 소호차이나 회장,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格力電器) 회장이 각각 중국 IT, 금융, 부동산, 가전 분야를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국가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경제포럼으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중국 주도 하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26개국 대표가 모여 2001년 창설됐으며, 매년 3~4월 보아오에서 개최된다.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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