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광산구 고려인 맛집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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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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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광산구 3천여명 고려인 거주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은 오는 21일 광주시 월곡동에서 '고려인마을 협동조합 회원 맛집' 1호점인 '카페 시먀' 현판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사진=고려인협동조합]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3000여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광주 광산구에 고려인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즐겨 먹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거리가 조성된다.

19일 고려인마을협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21일 광주시 월곡동에서 '고려인마을 협동조합 회원 맛집' 1호점인 '카페 시먀' 현판식을 개최한다. 

고려인 청년인 전 블라지미르(26)씨가 운영하는 '카페 시먀'는 러시아어로 '가족 카페'를 뜻하며 고려인 동포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입맛에 맞춘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전통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뉴로는 러시아의 유명한 꼬치구이인 '샤실리크', 볶음밥과 비슷한 '쁠롭' 등의 요리와 타향에서 고국의 손맛을 그리며 담가먹었던 당근 김치 등도 맛볼수 있다.

광산구 월곡동 일대는 중앙아시아 등에서 귀환해 온 고려인들이 '고려인 마을'을 이루며 정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구수가 증가해 3000여명 이상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지원센터가 2009년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설립된 이래 일대 고려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려인마을협동조합'까지 들어선 것이다.

협동조합은 일차적으로 고려인 식당을 6호점까지 열 계획이며, 추후 성과에 따라 50호점까지 늘려 월곡동 일대에 '고려인 맛집 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말에 공원에서 고려인 '아리랑 가무단'의 민속 공연, 전시등을 열어 월곡동을 고려인 특화 거리로 꾸며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천영 협동조합 대표는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사회에 정착을 위해서 직접 식당을 운영해 자립 기반을 갖추도록 돕고 내국인에게도 중앙아시아 전통 요리와 문화를 선보이며 소통을 넓히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고려인의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2013년 10월 전국에서 최초로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해 각종 상담 및 교육, 인권보호, 한마당행사 지원 등 이들에 대한 지원근거를 마련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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