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로 수수료 없이 돈 보낸다…금융 P2P 시장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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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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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메신저에서 친구에게 사진이나 이모티콘뿐만 아니라 돈까지 쉽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의 거대한 가입자 수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아직 초기 단계인 ‘개인 간 직접 거래(peer-to-peer payments)’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자사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앱)에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며 사용자 간 송금 수수료는 무료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송금을 하거나 결제할 때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불편을 해결하려고 자체 송금 기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몇 달 안에 미국 내 사용자에게 적용될 예정이며, 미국 은행이 발행한 비자나 마스터 직불카드가 있어야 한다.

송금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직불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사진과 이모티콘을 보내는 단추 옆에 ‘$’ 단추를 누른다. 이 단추를 처음 누르면 직불카드 정보를 입력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때 미국에서 발급받은 비자나 마스터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송금 비밀번호(PIN)를 만들면 된다. 아이폰 등 iOS 기기에서는 지문 인식 방식의 터치 아이디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카드 정보 입력이 끝나면 메시지를 보내듯 ‘$’ 단추를 누르고 원하는 송금 금액을 입력한 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송금’ 버튼을 누르면 끝난다. 송금 수수료는 없다.

계좌 이체는 즉각 이뤄진다. 다만 이체된 돈을 실제로 받으려면 은행에 따라 영업일 기준 1∼3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 결제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iOS,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 결제 시스템은 페이스북 네트워크의 다른 부분과 분리돼 운영되며 추가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며 "사기 방지 전문가들로 구성한 팀이 수상한 구매 활동을 모니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송금 기능을 선보이는 것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메신저 송금 기능 프로젝트 매니저 스티브 데이비스 페이스북 제품관리자는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제 사업을 만든 게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메신저를 더 유용하고 즐겁게 쓰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간 결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페이스북이 이 결제 시스템에 성공한다면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사는 방식 등 다른 유형의 구매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인터넷 담당 분석가 로버트 펙은 “페이스북은 이 송금서비스를 페이스북 플랫폼에 표시되는 ‘구매’ 버튼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자의 직불카드를 수집하는 은밀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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