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콘텐트미디어 코스닥행… '국적 다각화'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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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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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미트 콘센트미디어 사장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영국 콘텐트미디어가 코스닥 새내기주로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릴 전망인 가운데 우리 증시에서 국적 다각화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존 슈미트 콘텐트미디어 사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이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좋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트미디어가 상장하면 국내 증시에서 첫 영국계 상장사가 된다.

2001년 설립한 콘텐트미디어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작·배급·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도 미국 NBC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또 최근 인수한 중국업체 세븐스타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콘텐트미디어뿐이 아니다. 이미 상당수 해외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장 절차에 들어선 외국 기업은 5곳"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외국기업은 물론 증권사들도 상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트미디어를 비롯해 중국 캐릭터 상품업체 헝성그룹, 인공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탈, 자동차부품업체 로스웰전기 등이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한 외국 업체만 17곳에 달한다. 중국 가구업체 패션아츠,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 레젤홈쇼핑, 중국 케이블 제조업체 통얼다케이블은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웨이나화장품은 삼성증권과, 미국 빅데이터업체인 PSI인터내셔널은 KB투자증권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처럼 외국 기업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진출하려는 요인으로는 먼저 시장의 투명성과 저렴한 비용이 꼽힌다. 예를 들어 홍콩 증시에 상장 준비를 하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고 10여개 금융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올해 심사항목 수를 줄이는 등 상장심사를 단순화했다. 상장 기간을 단축시켜 외국기업의 상장을 촉진시키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에서다. 

알렉스 체르파코프 세븐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은 투명하고 공평해 신뢰가 많이 간다"며 "다른 주식시장은 투자자들과 기업이 성장방향과 이해관계가 달라져 상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국 기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회계부정 논란을 일으킨 중국 고섬사태 이후로 투자 신뢰가 떨어진 점도 한몫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단 1곳도 없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단 3곳의 외국 기업만이 상장에 성공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국기업과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있다"며 "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중국 고섬사태 이후로 외국 기업의 상장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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