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제2 내수시장화’ 공략 차질…전략 수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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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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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커져가는 디플레이션 우려

  • 생산자물가 3년 연속 마이너스…우리 수출기업 동반부진 올 수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 등 양적 완화를 선언했지만 경직된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우리 정부도 바빠졌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던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 내 소비 시장이 지갑을 닫아버림에 따라 의료·식품 등 서비스업 분야도 중국 경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은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확대되며 3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2월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률은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목표치인 3.0%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1월 0.8%에서 2월 1.4%로 소폭 반등 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중국의 저성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정부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도 궤도를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시장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 경제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자칫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중국 내수시장 진출 공략 계획을 처음 수립했다. 여기에는 약 6조원 달러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담겼다.

당시 정부가 마련한 성공 키워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잡았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급변한 중국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견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자칫 성급하게 진출을 모색하거나 단기적 전략에 치중할 경우 국제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도 중요하지만 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내수시장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 사항에 대한 부분적 수정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보다 실물경제 하방 위험과 대외 변동성이 동반 증대됐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진출 전략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가 높아졌다.

중국이 최근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유가 대외수요 유지가 쉽지 않고 환율의 추가 절하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대외 불안요인 증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경기선행지수도 세계 금융위기 직후 가장 낮은 수준인 98.8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에 수출 위축에 대응할 정책적 필요성도 가세해 위안화 환율의 추가 절하가 예상되면서 외국인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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