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랠리에 코스피 '트로이카'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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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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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ㆍ은행ㆍ증권 '트로이카' 종목이 연일 강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6포인트(0.07%) 내린 2028.45을 기록하며 보합 수준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심리가 높아졌지만, 외국인이 수급을 뒷받침하면서 장중 2030선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1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4일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 규모는 총 9266억원에 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본격화하면서 불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인하한 영향도 적지않다.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주택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금리 인하 후 우선적으로 예상되는 결과다.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점차 늘고 있다.

지수 연동성이 큰 증권과 은행, 건설업종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이날 코스피에서 증권업종지수는 2057.30으로 전일대비 1.81% 오르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일 5.99%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58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032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440억원이 늘었다. 증권사들의 이익 개선의 주된 요인은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이 작년 중 두 차례 금리를 내린 것이 결정타였다.

게다가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사의 수수료수익과 채권관련이익이 1분기에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며 "수탁수수료 증가와 매각 대상이었던 증권사의 영업력 회복 등으로 커버리지(기업분석보고서 작성 대상) 증권사의 올해 순이익은 27.9%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종 역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기준금리를 인하한 12일 7.55% 올랐고,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은 전일대비 0.45% 오른 241.39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어서 은행주에는 사실상 악재다. 그럼에도 은행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얘기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하락 및 순이익 감소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면서 "오히려 이번 인하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장단기금리차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은행주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수익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매매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대출시장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4.69%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19% 상승했다.

한편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2288억원과 61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제일모직에 대한 3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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