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포스코건설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0.46%(300원) 하락한 6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6만3900원에서 6만9000원까지 7.98% 상승했던 주가는 검찰 수사가 본격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모기업인 포스코를 제외한 포스코그룹주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엠텍(-1.83%)과 포스코켐텍(-0.78%), 포스코플랜텍(-3.84%)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와 정보기술(IT) 및 토목건축공사를 영위하는 포스코ICT는 주가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0.58%(1500원) 오른 2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 동안 주가가 4% 가까이 밀렸으나 반등했다.
포스코ICT도 최근 8% 넘게 하락했으나 이 날 0.18% 올랐다.
포스코그룹주가 최근 약세를 보인 데에는 사정당국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비리 수사를 본격화한 영향이 컸다.
검찰은 지난 13일 포스코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
최근에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포스코건설 비리 수사가 계열사 전체로 확산할 거란 우려감이 커졌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하락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주에 대해 저가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포스코를 비롯해 그룹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검찰 수사 여파도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철강가격의 하락"이라며 "하지만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철강부문 투자도 올해에만 600억위안에서 800억위안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철강수요가 살아나면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포스코에 호재라는 얘기다.
서 이사는 "과거 정권 사정 이슈 때마마 타깃이 된 대기업 역시 주가는 단기 하락에 그쳤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스코를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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