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유럽 주요 국가들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미국과의 대결에서 중국이 승리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중국의 온화함(和)이 미국의 공격(斗)을 제압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AIIB를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확실한 승기를 잡으면서 AIIB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가가 AIIB 가입을 선언한 것은 미국의 힘으로 중국 굴기를 제압할 수 없음을 확실히 증명한 것"이라며 "이번 승리로 중국의 AIIB 기반 확립이 한걸음 더 나아갔음을 물론 향후 각종 의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권리도 확보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계획을 둘러싼 각종 논란도 일축했다.
환구시보는 일대일로 구상이 중국의 대국굴기를 막기위한 포위 전략, 즉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일대일로, AIIB 모두 중국이 세계로 뻣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이 강조해온 '유소작위'(有所作爲·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하고싶은 대로 한다)'의 창조적 발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 외에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을 통해 "AIIB는 중국의 소유도 아니고 중국 소프트파워 확대의 도구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의 창설은 모두가 상생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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