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정부 당국의 반부패 행보 및 반독점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해외 명품 자동차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로 독일 명품 자동차업체 BMW그룹이 올해 수익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BMW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BMW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감소했다. 올해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은 10% 미만의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BMW가 생산하는 대표 자동차 롤스로이스의 중국 수요는 중국 정부의 호화사치 척결 움직임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 경기는 매우 어두웠다. 두자리 수 성장을 해온 중국 자동차 판매 실적 또한 뒷걸음질 쳤다. 특히, 중국 정부의 외산업체를 겨냥한 반독점조사 강화 및 반부패 영향으로 해외 명품 자동차 브랜드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내 BMW 딜러상의 매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4S점(판매, 부품, 정비, 서비스를 일괄 관리하는 브랜드 대리점)의 경우 지난 3년간 90% 이상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난 1월 BMW는 지난해 판매량 급감으로 적자경영에 빠진 중국 딜러상들에게 51억 위안을 보조금 명목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위 규모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함과 동시에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중국 딜러상들과의 마찰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중국시장 매출 둔화에도 불구 지난해 BMW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년대비 9.2% 증가한 58억2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매출은 804억 유로로 전년도 761억 유로에서 5.7% 증가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 각국이 저탄소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친환경 교통수단(e-mobility)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면서 BMW가 생산한 전기차 BMW i3 판매율이 급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노르웨이 지역의 경우 지난해 현지에서 판매된 BMW 차량의 22% 정도는 is 시리즈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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