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와 신경전 '거리전기', 스마트폰 출시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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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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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밍주 중국 거리전기 회장, 18일 강연에서 '거리 스마트폰' 공개...출시 임박 암시

  • 불편한 관계 샤오미 의식했나...시장전문가 "'스마트홈' 시장 진출 위한 초석인 듯"

둥밍주 거리 회장이 18일 공개한 거리 스마트폰, GREE라는 브랜드명이 선명하게 찍혀있다.[사진=바이두]

지난 2013년 이후 둥밍주 거리 회장(왼쪽)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거리전기(格力電器·GREE)가 곧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이 18일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학교에서 열린 '둥밍주와의 대화' 에서 거리 브랜드명이 찍힌 스마트폰을 깜짝 공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당시 둥 회장은 "거리 휴대폰은 이미 개발됐으며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며 "3년을 써도 바꿀 필요가 없을 만큼 견고하고 최근 기술 트렌드인 사물의 인터넷 등 첨단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 관계자에 따르면 거리는 내부 회의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이미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직접생산 여부와 구체적 가격, 출시 시점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본인의 거리 휴대폰을 야심차게 공개한 둥 회장도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둥 회장이 지난 몇 년 간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과 날선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거리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 소식에 대한 시장 주목도도 높았다.

둥 회장과 레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샤오미의 거리전기 매출 추월 여부를 두고 10억 위안 내기를 하면서 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둥 회장의 샤오미와 레이쥔 회장에 대한 비난과 질타도 계속해서 언론에 화자됐다. 최근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샤오미가 거리의 경쟁업체인 메이디(美的)와 손을 잡자 둥 회장은 "특허소송에 휘말린 좀도둑(샤오미)과 허위광고 논란을 일으킨 사기꾼(메이디)의 만남"이라는 직설적 표현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생산? 맘만 먹으면 순식간에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뱉으며 휴대폰 시장 진출을 언제든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전기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이는 단순히 샤오미를 견제하거나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노린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둥 회장이 겨냥하고 있는 타깃은 바로 '스마트홈' 시장이라는 것이다. 가전제품 시장에서 노하우와 영향력을 이미 확보한 거리가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스마트 관련 기술 및 모바일 플랫폼이다. 현재 거리의 파트너로 중국 대표 보안소프트업체인 치후(寄虎)360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 샤오미가 메이디와의 첫 협력 제품으로 '스마트 에어컨' 출시를 예고한 것도 거리의 빠른 대응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레이 회장은 최근 독일 하노버 국제정보통신박람회(CeBIT)에 참석, 스마트홈 솔루션 'Mi Home'을 공개하며 스마트홈 시장의 본격 진출을 대대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거리의 스마트폰 출시를 둘러싼 시장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가전업계 전문가 류부천(劉步塵)은 "거리가 정말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시장 반응은 저조할 것"이라며 "거리가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전문성을 보여온 것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주가마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둥 회장이 레이 회장과 벌여온 각종 해프닝이 모두 거리의 스마트홈 사업을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설이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둥 회장이 계산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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