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리진쥔(李進軍·59)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을 신임 북한주재 대사로 공식 임명했다.
시 주석은 18일 리진쥔을 북한주재 특명전권대사로 임명하고 류훙차이(劉洪才) 현 주북한대사를 대사직에서 면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이번 임면 조치는 시 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근거해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리 대사를 공식 임명함에 따라 그는 곧 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진쥔이 근무했던 대외연락부는 공산당 산하조직으로 당대당 외교를 도맡아 하고 있다. 과거 냉전시절에는 공산권 국가들과 당대당 접촉이 중요했기에 국무원 외교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외교부의 역할이 커져왔다. 현재 대외연락부는 북한, 쿠바, 러시아 등과의 외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각국 대사로 차관급, 사장(司長, 국장)급, 부사장급을 파견하고 있다. 차관급 외교관을 대사로 내보내는 국가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인도, 브라질, 일본, 북한 등 9개국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독일, 일본은 글로벌 영향력이 큰 국가며, 인도와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신흥국으로 중국과 협력가능성이 크다. 이 두 국가의 대사는 2009년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북한은 전통적인 동맹국으로 신중국 성립이후 계속 차관급을 대사로 부임시켜왔다. 우리나라에 파견되는 중국대사는 현재 국장급이다. 과거 부국장급이 부임해오다가 한중관계가 발전되면서 국장급으로 격상됐다.
리진쥔 대사는 앞서 17일 저녁 북중 접경지대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를 찾아 다이위린(戴玉林) 당서기와 회동하는 등 이미 대사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1956년생인 리 대사는 1975년 대외연락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주미얀마 대사와 주필리핀 대사,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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