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트위터 상에서 상대방을 비방·중상하는 사이버 언어 폭력이 증가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도 “비방·중상은 반드시 추격해 추방하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이번 코스틀로 CEO의 비방·중상 추방 언급은 한 언론기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기사에는 여성 이용자가 트위터 상에서 반복적으로 받아 온 사이버 언어 폭력을 담당 창구에 보고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와 유사한 경험이 많다. 사이버 언어 폭력을 받아도 신고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보고된 후에도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해 이용자를 차단해도 다른 계정을 쉽게 만들어 또 다시 공격을 가해오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1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7.4%가 최근 1년간 다른 사람에게 사이버 폭력 유형 중 하나라도 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사이버 언어 폭력이 10.9%를 차지했다. 특히 가해 수단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37.5%에 달했다.
또 피해는 성인 30.5%가 최근 1년간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이버 폭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중 사이버 언어 폭력이 1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 피해는 24.5%로 ‘커뮤니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성인 인터넷 이용자 중 73%가 특정한 이용자의 사이버 언어 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0%는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했다. 또 18%는 신변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조사됐다.
지난 달 트위터가 발표한 2014년 4분기(10~12월)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억 7907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용자 수와 열람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둔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4년 말 시점의 월간 이용자수는 20% 증가한 2억 8800만 명이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친 수치다. 이용자 1인당 열람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둔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 증가 둔화가 이용자들의 사이버 언어 폭력에 대한 불편함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최근 사이버 언어 폭력 대응 담당자 수를 3배로 늘리고 피해 보고 절차도 간소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접적인 공격 피해자 뿐 아니라 제3자가 관련 내용을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상습적으로 언어 폭력을 가하는 이용자는 새로운 계정을 생성할 수 없도록하는 조치도 병행되면서 트위터 상의 사이버 언어 폭력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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