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는 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3월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숫자 ‘1·2·3’이 암 예방의 중요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보면 암 발생의 ⅓은 예방을 할 수 있다. 나머지 ⅔ 가운데 절반인 또 다른 ⅓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완치가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⅓은 암환자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한 암 경험자는 모두 123만5명이다. 41명당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3%다.
이에 복지부는 국민들이 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연구 결과와 해외 적용 사례, 국내 전문가들의 합의를 거쳐 ‘국민 암예방 수칙’을 만들어 공개했다.
암 예방 수칙을 보면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담배와 담배 연기에는 수천종의 화학물질과 수십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담배 안의 발암 물질과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중독성과 건강 위해의 심각성이 커질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은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와 과일에 존재하는 다양한 영양 성분들은 정상세포가 암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점막이 손상돼 쉽게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육류나 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구우면 강력한 발암물질들이 육류나 생선 표면에서 발생해 위암·결장암·췌장암·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육가공품의 발색제로 이용되는 아질산염은 식도암·위암·간암·폐암·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구강암·인두암·후두암·식도암·간암·대장암·직장암·유방암이 알코올 섭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술의 성분인 에탄올이 산화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에너지 대사를 개선시키고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순환 농도를 감소시켜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직장암·간암·담도암·전립선암·신장암·갑상선암·소세포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국제암연구소는 B형·C형간염 바이러스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헬리코박터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간흡충(간디스토마)을 암을 유발하는 확실한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B형간염 예방 접종을 받고,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산업화된 나라에서는 전체 암 사망의 5%가량이 직업성 암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업성 암에는 폐암·악성 중피종·백혈병·방광암·비강·부비동암·후두암 등이 있으며 그 중 폐암이 가장 많다. 직업성 암은 발암물질에 노출돼 발생하므로 이를 제거하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암을 불치병 혹은 난치병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치료가 가능한 초기가 아닌 상당히 진행돼 증상이 있을 때 암을 진단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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