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당국 철강업체 전방위 압박… 경쟁력 악화 우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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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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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철강업체들에 대한 검찰조사가 장기화 될지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은 사업 동선이 서로 엇비슷해 한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악영향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사정당국이 국내 기업을 향해 겨누고 있는 칼날이 매섭다.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철강업체가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포스코는 계열사가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등을 받았고, 동국제강도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정당국의 조사가 철강업계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문제가 있을 땐 바로잡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수사는 자칫 기업 이미지를 흠집낼 수 있고, 이로인해 대외 신임도 하락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산 철강제품이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 자칫 시장 전체를 잠식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철강협회가 내놓은 ‘2월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대표 수입품목인 보통강 열연강판의 2월 평균수입단가는 전년비 12.8% 하락한 504달러(52만9000원)으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특히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의 국내 명목소비 점유율은 지난해 23.8%에서 1.5%p 증가한 25.3%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들이 계속 물밀듯 들어오는 상황으로 국내 철강업계들이 힘을 모아서 대응해도 벅찬 상황”이라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장기화 될 경우 제품 차원이 아닌 기업 방어에 힘을 기울여야 하니 수입재 대응 등에서 힘이 약화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사업 역시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중국 중앙정부의 사업비준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이 당장 시급한 해결과제다. 현재 중국 정부가 압연 기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검찰 조사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기 좋은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인도 오디샤주 제철소 건립 역시도 인도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과 환경 문제, 지역 주민 반대 등으로 10여년 간 표류 중에 있다. 권오준 회장은 인도 제철소 건립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검찰 조사 사건이 터지게 되면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아울러 해외에 자동차용 강판 판매를 위해 역량을 집중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가 수면위로 드러난 점은 해외 영업에 있어서도 악재 중 악재로 꼽힌다. 사우디 국부펀드와 맺은 전략적 제휴 역시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해외사업에 있어 이번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는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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