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경영권 포기…채권단에 지원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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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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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경영진의 일괄 사퇴서도 제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회사 경영난과 자원개발 관련 검찰 조사로 위기에 몰린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경남기업은 회사 주요 주주인 성완종 회장이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 경영진의 일괄 사퇴서도 제출했다. 회사 측은 채권단에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다시 빠지자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경영진 일괄 사임서와 함께 성완종 회장의 경영권 및 지분 포기각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완종 회장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나의 젊음과 피땀을 다해 이룩한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현 회사경영상황에 무한책임을 지는 만큼, 아무쪼록 채권단은 이런 사심없은 본인의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면 어려운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경남기업 전직원, 1천8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채권단의 지원을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이와 관련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지난 18일 개최된 채권단 운영위원회 결과, 채권은행들이 지원에 미온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경남기업 노동조합은 20일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채권은행을 일일이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경남기업은 2014년말 결산보고에서 119% 완전자본잠식에 따라 상장폐지 상황으로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보증서 발급 중지, 발주처 직불지시, 하도업체의 작업 중단 및 납품 거부 등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경남기업은 검찰이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의 첫 표적으로 지목하면서 지난 18일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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