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이석명 수원 삼성 단장 “아 눈물이 나서 못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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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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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18일 골드코스트 로비나 경기장의 공동취재구역으로 수원 삼성의 이석명 단장이 나왔다. 선수 대기실에서 선수단 격려를 마친 뒤였다. 취재진을 만난 이 단장은 "선수들 몸이 정상이 아니었는데 투혼을 보였다. 마음이 짠해서 더 못 있겠더라"고 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수원 선수들은 이곳저곳에 얼음을 대고 찜질을 하고 있었다. 몸이 성한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수원은 이날 로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3-3으로 비겼다. 먼저 2골을 내줬지만 서정진(26)과 정대세(31)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35분 브리즈번의 신예 데반트 크루트(20)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G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수원은 1승 1무 1패(승점4)를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브리즈번에 앞서 베이징 궈안(중국·승점9)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날 수원 선수단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서정원(45) 감독은 "쌀쌀한 한국에 있다가 낮기온이 26도가 넘는 호주로 왔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골드코스트는 수원 선수단이 머무는 내내 따뜻한 기온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날 아침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 짓궂은 날씨에 운동으로 다져진 선수들의 몸은 남아나지 않았다.

주장 염기훈(32)은 호주 원정을 오자마자 목감기로 고생했다. 김은선(27)과 정대세는 경기 당일 오전부터 몸살감기에 걸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 섰지만 수원 선수단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은선은 온몸을 던져 브리즈번의 공격을 막았다. 염기훈은 정대세의 마수걸이 골을 도왔다. 염기훈과 김은선은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정대세도 후반 37분 카이오와 교체되기 전까지 전방압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김은선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수원 관계자는 "선수 대기실에서 김은선이 탈진했다. 빨리 근처 병원으로 가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은선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취재진이 타고 온 차를 타고 병원을 향했다. 올 시즌 김은선은 수원이 치른 K리그 클래식 2경기와 ACL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서정원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잘 이겨냈다. 원정 두 경기를 힘들게 했다"며 "이제 ACL 조별리그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홈에서 한다. 4월이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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