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구리시(시장 박영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시에 따르면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7차 회의를 열어 시가 제안한 월드디자인시티 사업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
외자 유치에 대한 기준 마련 등 조건을 달라는 조건부 통과다.
이에 따라 시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토지공급 계약, 보상, 실시계획 등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1000㎡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월드디자인시티에는 디자인센터 상설전시장, 엑스포 시설, 상업시설·주택단지 등을 들어선다.
시는 그동안 외국자본 5조7000억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미국의 앵커 래리 킹과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 등도 동참했다.
하지만 중도위 통과까지 과정을 순탄치 않았다. 서울시와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중도위에서 심의되지 않거나 서류 보완 등을 이유로 연기가 거듭돼왔다.
시는 상수원 오염 우려에 대해 하수 등을 잠실수중보까지 7.3㎞에 달하는 수송 관로를 설치, 상수원에 지장없이 하류에 방류하겠다는 방안까지 마련한 바 있다.
중도위 통과가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토부 중도위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범시민연대는 "첫 중도위 상정 이후 15개월 만인 오늘 20만 구리시민의 염원이 담긴 사업부지의 그린벨트 해제가 승인됐다"며 "사업의 안정적 성공을 위해 대안마련을 조건으로 가결한 중도위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범시민연대는 "심의 결과는 국가가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는 한편 비판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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